잃으면 알게 되는 사실들이 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모든 이유를 다 알고 살진 않는다. 특히 둘 이상의 관계에서는 다 알 수도 없고, 알려 주지도, 알게 두지도 않는다. 관계에서 상대에게 자꾸 묻는 건 관심의 표현이다. 그래서 누군가나 무엇인가에 관심이 생기고 애정이 생기면 자꾸 묻게 된다. 왜냐고. 뭐냐고. 왜 그런 거냐고. 끊임없는 궁금증은 누군가에게는 애정이다. 하지만 그 질문을 받는 누군가에겐 의아한 간섭이고, 뜬금없는 감금이고, 거친 공격이고, 숨 막히는 조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지만 항상, 언제나 그 이유를 물어야 하는 것도, 답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가끔은 아무 이유가 없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애정이 넘쳐도 과도한 궁금증에 모두 답할 순 없..
인간은 원래 나약하다 우리는 '나약'한 인간이다. 나약하니 아무것도 안 하고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약할수록 바지런해야 살 수가 있다. 인간은 나약하고 할 일은 많다. 돈도 벌어야 하고, 효도도 해야 하고, 사랑도 해야 한다. 필요 없는 관계도 유지해야 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나와 나라의 미래와 세계평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정말 수많은 복잡한 변수를 매일, 매시간 고려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나약한 우리들은 생각한 걸 뚝딱 해낼 수 없다. 고민하고, 계획하고, 시도하고 또는 시도조차 못하고, 했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혹은 더 중요한 우선순위를 먼저 하기 위해 '포기'하기도 한다. 괜찮다. 모두가 다 그러고 산다. 쉽지 않은 게 맞다. '생각한 걸' 뚝딱 못했다고 문제가 있는 건 아..
중년의 건강 나는 40대다. 중반을 살포시 넘겼다. 흔히 나와 같은 이를 '중년'이라고 부른다. 예전 같았으면 '중늙은이'에 해당한다. 허나 요즘은 '꽃중년'이라 부르는 시대다. 문제는 꽃중년이라는 예쁜 이름처럼 마음은 20대에 머무를 수 있지만, 몸이 나이를 먹은 건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이다. 보통 마흔이 넘어가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경우가 많다. 뱃살도 두터워지고, 멀쩡하던 몸도 구석구석이 삐그덕거리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나는 성인이 된 이후 가장 건강한 몸 상태를 가지고 있다. 젊어서 가져보지 못한 몸을 말이다. 직장인의 어려움 직장인인 경우에는 30대 초반은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이때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살이 찐다. 스트레스는 커지고, 움직임은 적고,..